영국인들에게 홍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영혼의 안식처'라고들 하죠.
그 정점에는 영국 왕실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곳에만 부여하는 품질 보증 마크, '로열 워런티(Royal Warrant)'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단순히 이름만 유명한 브랜드가 아닌,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진짜 왕실 홍차 브랜드 5곳을 파헤쳐 봅니다.
☕ 민트색 틴 케이스의 마법,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 왕실과의 인연1707년, 앤 여왕의 궁정에서 양초를 담당하던 윌리엄 포트넘이 설립했습니다. 왕실에서 쓰고 남은 양초 조각을 모아 팔던 부업이 지금의 세계 최고의 식료품점이 된 셈이죠.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트넘 앤 메이슨의 상징인 '오 드 닐(Eau de Nil)' 컬러는 나일강의 아름다운 물빛을 의미합니다. 이 화려한 민트색 패키지 덕분에 '선물용 홍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 추천 차 - 로열 블렌드 (Royal Blend)1902년 에드워드 7세를 위해 아쌈과 실론을 최적의 비율로 섞어 만들었습니다. 꿀처럼 진하고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라 아침 식사 때 갓 구운 토스트와 찰떡궁합입니다.
☕ 홍차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 '트와이닝(Twinings)'
- 왕실과의 인연1706년 토마스 트와이닝이 설립한 이후, 1837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최초의 로열 워런티를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무려 10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놀라운 브랜드입니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런던 스트랜드 가 216번지에 있는 트와이닝 매장은 영국에서 가장 좁은 입구를 가진 매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좁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면 300년 전 모습 그대로 차를 파는 박물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 추천 차 - 얼 그레이 (Earl Grey)'차에 베르가못 향을 입히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상품화한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전 세계 얼 그레이의 기준이 된 오리지널의 맛을 꼭 경험해 보세요.
☕ 국왕의 진심 어린 사랑,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
- 왕실과의 인연현재 영국의 국왕인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부터 유독 아꼈던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법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이 국왕의 가치관과 아주 잘 맞았기 때문이죠.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이들의 대표 상품인 '요크셔 티'는 영국에서 '노동자의 차'로 불릴 만큼 친숙합니다. 하지만 그 품질만큼은 타협하지 않아, 미네랄이 많은 영국 북부의 수돗물에서도 가장 맛있는 색과 향을 내기로 유명합니다.
- 추천 차 - 요크셔 골드 (Yorkshire Gold)일반 요크셔 티보다 더 엄선된 고급 찻잎을 사용합니다. 우유를 듬뿍 넣어도 차의 향이 죽지 않고 오히려 고소함이 폭발하는, 밀크티의 정석과도 같은 차입니다.
☕ 영국인의 일상을 책임지는 '테틀리(Tetley)'
- 왕실과의 인연화려함보다는 일상 속의 '실용성'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입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절부터 왕실의 주방 한 켠을 묵묵히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아 로열 워런티를 굳건히 유지해 왔습니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테틀리는 1953년 영국에 '티백(Tea Bag)'을 처음 도입한 홍차계의 혁신가입니다. 당시 영국인들은 "신성한 찻잎을 주머니에 넣다니!"라며 경악했지만, 지금은 영국 전체 홍차 소비의 90% 이상이 티백일 정도로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 추천 차 - 브리티시 클래식 (British Classic)둥근 티백 안에서 찻잎이 빠르게 우러나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바쁜 아침, 3분 만에 진한 영국식 홍차를 마시고 싶을 때 이만한 선택이 없습니다.
☕ 여왕이 직접 주문하던 숨은 명가, 'HR 히긴스(H.R. Higgins)'
- 왕실과의 인연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가족 경영 브랜드로는 드물게 로열 워런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외부에 잘 알리지 않고 이곳에서 조용히 차와 커피를 주문해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런던 메이페어의 품격 있는 거리에 위치한 이 매장은 화려한 마케팅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변함없는 품질과 입소문만으로 왕실과 귀족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은 '진짜 고수'들의 브랜드입니다.
- 추천 차 - 듀크 오브 메이페어 (Duke of Mayfair)귀족적인 부드러움과 은은한 꽃향기가 매력적으로 감도는 블렌딩입니다. 조용한 오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질 때 강력히 추천합니다.
비싼 돈을 들여 영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이 훌륭한 브랜드들은 요즘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거든요.
오늘 오후에는 영국 왕실이 인증한 홍차 한 잔으로 평범한 일상의 품격을 한층 높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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