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이야기 _01] 홍차의 탄생과 역사: 우연이 만든 세계적인 음료
제가 처음 홍차의 매력에 빠져 이것저것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을 때 가장 놀랐던 사실은, 서양의 대표적인 우아한 문화로 여겨지는 홍차가 사실은 동양에서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흔히 마시는 맑은 녹차와 진한 홍차가 사실 똑같은 잎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홍차가 어떻게 탄생해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는지, 그 흥미로운 역사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 동양의 찻잎 , 우연히 홍차가 되다 홍차의 고향은 영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6 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마시는 차는 대부분 발효시키지 않은 ' 녹차 ' 형태였습니다 . 그렇다면 홍차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 가장 널리 알려진 유력한 이야기는 명나라 말기 중국 복건성 무이산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 당시 군대가 이 지역의 차 공장 ( 다원 ) 을 점령하면서 , 찻잎을 제때 가공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서 쌓여 있던 찻잎들은 자연스럽게 산화 ( 발효 ) 되어 버렸고 , 잎의 색은 검붉게 변해버렸습니다 . 농부들은 이 망가진 (?) 찻잎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소나무 장작을 피워 급하게 건조시켰습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찻잎에 깊고 짙은 훈연 향이 스며들었고 , 물에 우려내니 붉은빛이 도는 전혀 새로운 맛의 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홍차로 알려진 ' 정산소종 (Lapsang Souchong)' 의 시작입니다 . 실수를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음료가 탄생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 # # 바다를 건너 유럽 귀족의 마음을 훔치다 중국에서 탄생한 이 붉은 차는 17 세기 초 ,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해 처음 유럽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 초기에는 워낙 비싸고 귀해서 약국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소량으로 거래되곤 했습니다 . 이 차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한...